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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8] 프랑스 제2코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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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12-24 13:32 조회 54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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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프랑스 제2코스(1)


           오르세, 예술혼과 문화적 자부심의 결정체 


박물관 혹은 미술관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센강 가. 센강을 경계로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박물관이 마주 서 있고, 루브르 박물관과 튈르리 정원을 지나면 오랑주리 미술관이 있다. 9월 4일은 일요일. 매월 첫 일요일은 입장료가 없다. 우리는 돈 한 푼 안내고 교과서에서만 보아오던 대작들을 친견하는 영광을 누렸다. 고대에서 19세기 중반까지의 작품들을 주로 소장·전시하는 루브르와 1800년대 중반 이후 1914년 무렵까지의 근대 미술작품만 2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오르세는 프랑스 미술의 자존심을 느끼게 한다. 


우선 미술관의 구조부터 심상치 않다. 아, 예전의 역사(驛舍)를 개조하여 미술관으로 쓰고 있다는 설명이 아닌가. 1900-1939년까지 오를레앙 철도의 기점인 오르세역의 내부를 개조하여 미술관으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역사→포로수용소→경매소→미술관’으로 얼굴을 바꾸어온 오르세는 비로소 행복한 모습을 갖게 된 듯 하다. 1979년부터 10년에 걸친 개조공사 끝에 환상적인 미술관으로 변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투박할 것만 같은 역사가 이렇게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재생될 수 있다니!


학창시절 미술책과 서양문화사 혹은 예술사 교과서들에서나 볼 수 있던 명화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0층(우리의 1층)의 중앙통로에는 까르포Carpeux의 조각 <지구를 떠받치는 4대륙>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이 연대별로 진열되어 있고, 1·2·3·11·12·13전시실에는 상징주의 화풍의 작품들이 8·9·10전시실에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화풍의 작품들이 4·5·6·14·18전시실에는 르누아르 등 초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7·15~28전시실에는 밀레 등 바르비종파의 작품들이 2층의 67~72전시실에는 부르델의 <활 쏘는 헤라클레스>와 마이요의 <지중해> 등을 비롯한 조각품들이 안쪽 로댕의 테라스에는 <지옥의 문> 같은 대작들이 전시되어 있다. 왼쪽 정면의 전시실에는 자연주의·상징주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안쪽으로는 세느Seine와 릴Lille의 테라스가 설치되어 있다. 5층(우리의 3층)에는 1870년대 이후의 인상주의 및 후기 인상주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마네·모네·드가·르누아르·세잔·툴루즈 로트렉 등의 작품들이 서쪽으로는 쇠라·시냑·고갱·루소·보나르 등의 작품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다. 


우리는 오르세에서 많은 화가와 조각가들을 만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앞으로 찾게 될 뽕뗀블로와 바르비종 등 그들의 실제 활동무대에서 다시 만날 것이다. 특히 나는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과 <만종>의 창작무대인 바르비종의 넓고 고요한 들판을 보고 싶다. 바르비종엔 밀레 뿐 아니라 루소·고로 등 걸출한 화가들이 살았고 전성기에는 80여명의 화가들이 이곳에 모여 있었으며 르누아르와 모네 등 인상주의 화가들도 이곳을 방문했다니 그 지역의 미술사적 의미를 가늠해볼 수 있다. 그곳의 밀레 기념관과 루소의 집도 방문할 것이다.

 

우리는 한동안 고갱이 원색으로 그려낸 소박한 여인들의 모습과 세잔이 그린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에 매료되어 오르세를 떠날 수 없었다. 떨어져나갈 듯 다리는 아팠으나 그들의 작품 앞에 붙어 선 채 그들이 활약하던 뽕뗀블로와 바르비종의 시공(時空)을 유영했다.



<계속>


200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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