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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11] 프랑스 제2코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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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12-24 13:38 조회 60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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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도네 거리의 노천까페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찾은 에펠탑. 250만개의 나사를 사용하여 만든 301m 높이 9700톤의 철 구조물. 프랑스 혁명 100주년인 1889년 공학자 귀스타프 에펠이 설계하여 만든 기념탑. 매표소 옆에 세워진 에펠의 흉상은 비록 초라하나 그의 도전정신과 꿈은 탑보다 더 크고 무거운 존재로 내게 다가온다. 예나 지금이나 비판세력은 있기 마련. 당시 이곳에도 극력 반대하던 지식인·예술인들이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 관광의 핵심코스로 자리 잡은 지금 누구도 에펠탑을 우습게 여기지 않는다. 20년 후인 1909년 해체 예정으로 건립된 이 탑. 그로부터 100년 가까이나 지난 지금도 굳건히 지탱되고 있는 것을 보라! 이거야 말로 설계자와 시공자들의 기술과 철저한 프로정신의 소산 아닌가. 무서운 일이다. 엘리베이터를 갈아타며 제1전망대(지상 57m), 제2전망대(115m), 제3전망대(274m)까지 오른 우리는 360도로 내려다보이는 빠리 시가지가 아름답다. 방사형의 구획들, 전통과 현대, 인공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장관이다. 그 속에서 무슨 음모와 죄악이 빚어지고 있는지는 내가 알 바 아니다. 밤 9시부터 정각에 불빛을 점멸시켜 관광객들을 매료시키는 이들의 상술(?)이야말로 우리가 배워야할 점이다. 에펠이 이 탑을 만들 당시의 프랑스는 자국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 시기였다. 철을 지배한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믿음이 팽배하던 시기. 철의 강국 미국과 일본 독일이 세계를 지배해가던 시대에 프랑스도 철을 무기로 세계 열강의 대열에 끼어들 필요가 있었고, 그 산물이 바로 에펠탑이었다는 누군가의 분석이 흥미롭다. 흡사 지금 반도체가 새로운 산업혁명의 주요 수단으로 인식되듯이 당시 철강은 산업의 도약을 가능케 한 신소재인 셈이었다. 프랑스 집권층은 그 점을 간파했고, 때마침 유치한 만국박람회와 함께 이 작품을 세계만방에 공개함으로써 프랑스의 국력을 과시할 수 있었으니 에펠탑은 단순한 ‘철탑’만은 아니었다.


             ***


바또무슈를 타고 센강을 지나며 불빛 찬란한 빠리의 영화(榮華)를 바라본다.

샹송은 불빛과 함께 흔들리고, 나그네의 마음은 물보라와 함께 뱃전에 부서진다. 

사정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계속>


**사진 위는 에펠탑, 아래는 설계 및 제작자 에펠의 흉상


200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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