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협의회의 성명서에 담긴 뜻 > 에세이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에세이

교수협의회의 성명서에 담긴 뜻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05-13 17:04 조회 158회 댓글 0건

본문

*이 글은 숭실대학신문 858호(2003. 9. 22)에 사설로 실려 있습니다.


우리 대학 교수협의회는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재단이사회에 대하여 몇 가지 의무의 이행을 촉구했다.

2002년도 교내 자체감사 결과에 대하여 납득할만한 처리방안을 제시할 것, 학교에 대한 법정분담금 의무를 이행할 것, 이사 증원계획을 중지하고 이사의 정원을 2000년 3월 이전으로 환원할 것 등이 그 골자다.

그동안 학내문제로 우리 대학의 대외적 위신은 추락할대로 추락했고, 대내적으로도 발전의 추동력을 깡그리 소진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재단이사회가 이렇다할 회생의 방책을 내 놓거나 내놓을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

만시지탄을 금하긴 어려우나 이런 상황에서 교협이 성명서라도 낸 것은 우리 대학의 표류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교수들의 일치된 견해를 강하게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재단이사회는 대학의 위기적 현실을 진단하고, 마땅한 대책의 수립과 현안의 해결에 적극 나섰어야 한다. 교내 자체감사의 결과에 대하여 합당한 조치 또한 마련했어야 한다.

그 뿐인가. 학교 살림에 대한 법정 분담금의 납부는 무엇보다 중요한 재단의 의무다. 그런 일들을 제껴 두고 이사의 정원만 늘리려 한 의도를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납득할 수 없다. 이사의 정원을 늘리려는 시도는 다행히 무산되었다지만, 과연 늦게나마 재단이사회가 대학 존립의 위기를 깨닫고 그에 따르는 대책이나 대학 발전의 정책적 비전을 마련했는지 의문이다.

지금은 대학들이 ‘살아남기 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는 시대다. 구성원들이 일치단결하여 지혜를 모아도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으로 한국의 대학들은 이미 진입했다. 이런 마당에 구성원들은 사분오열되어 있고 감사에 지적된 행정의 난맥상마저 시정되지 못한다면, 우리 대학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

시대의 조류를 예의주시하며 대학의 지향점을 순발력있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재정적•정책적 지원 또한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재단이사회는 표류하는 대학의 조타수가 되고, 갈등하는 구성원들의 조정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2003-09-2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白圭書屋:::
대표자 : 조규익 | Tel : 010-4320-8442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 E-mail : kicho@ssu.ac.kr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