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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인화(人和)와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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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05-13 17:20 조회 23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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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숭실대학신문 895호(2005년 4월 4일자)에 사설로 실린 글입니다.


문제는 인화(人和)와 시스템이다


 새 총장 체제의 출범과 함께 숭실 재정비의 마스터플랜이 발표되었다. 특히 본 대학 전체와 몇몇 학과들은 금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평가의 대상으로 잡혀 있기도 하다. 우리가 느끼고 평가하는 자신의 모습은 십중팔구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객관적 실상과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비관적인 판단, 낙관적인 판단 모두 위험하다. 그런 점에서 외부기관에 의한 대학의 공정한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평가척도의 적절성과 공정성을 문제로 삼을 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평가를 거부할 명분도 그로부터 얻는 실익도 없으므로 전력투구하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이 시점에서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대학 평가는 크게 보아 거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학개혁과 맞물려 있고, 대학개혁 작업은 대학들 간의 통폐합이나 구조개혁으로 구체화 될 것이다. 따라서 대학 평가는 한국 대학사회의 지각변동을 초래할 진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개혁의 급물살을 만난 입장에서 대학평가까지 목전에 두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 시점이 우리에겐 절대절명의 위기임은 분명하다. 특히 인적·물적 자원 등 모든 면에서 취약한 우리로서는 일종의 비상시국을 맞이한 셈이다. 이 시점에서 최소한 몇 가지라도 시급히 보강해야 한다. 첫째, 대사를 앞두고 구성원들이 일치단결하여 문제의식을 공유해야한다. 그동안 우리는 구성원들 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갖고 있는 힘마저 결집해본 적이 없다. 소리(小利)를 탐하여 공동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야말로 시급히 청산해야 할 악폐다. 다음으로는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다. 근근이 적립한 학교발전기금을 무원칙하게 쓴다거나 투자의 효율성을 기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당장 예상되는 평가결과를  일정 수준이상으로 높이기 위해서라도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적절히 투자하는 지혜가 요망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대학행정의 모든 과정이나 분야를 ‘시스템화’하는 일이다. 우리의 근원적인 약점들 가운데 하나는 시스템 자체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시스템 없이 경쟁에 나서는 일은 무기 없이 전쟁에 나서는 것보다 더 무모하다. 눈 앞에 닥친 격랑을 헤쳐 나가기 위해 우리 모두 정신 차릴 일이다.
                                              조규익(국문과 교수)

200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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