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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의 연재를 포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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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05-13 16:33 조회 14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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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의 연재를 포기하며


온 나라가 개판이다. 나는 20년 가까운 세월, 교육현장에서 밥을 먹어왔다. 배운 도둑질이라고 그 가운데 교육현장의 개판같은 모습들을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로 한 꼭지씩 써서 이곳에 올리려고 했었다. 그러나, 그러나, 지금 우리는 너무도 개판인 상황에서 싸움판의 개들처럼 엉겨 있다. 온통 개판 천지에 '개판 아닌 것'을 찾기가 어렵게 되어 버렸다. 정치는 정치대로, 교육은 교육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모두 엉망이다. '누군가'를 광화문 네거리에 끌어내어 발가벗겨놓고 늘씬 태장이라도 안기고 싶다.
얼마전 조선일보에 연재된 '망해버린 공교육' 문제 기사들을 그냥 이 홈의 참고자료방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 이상 더 무슨 말이 필요할 것인가? 그런데 그 기사마저도 더는 올릴 수 없을 만큼 내 마음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3회 정도 퍼다 놓곤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데, 오늘 중앙일보의 독자토론을 훑어보다가 어떤 분의 다음과 같은 글을 읽게 되었다. 군데군데 약간 점잖지 못한(?) 표현이 있긴 하나, 국민들의 지금 심정을 적실히 대변한다 싶어 이곳에 옮겨놓고 이제 그만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의 연재를 끝낼까 한다. 어처구니 없는 세상에 살면서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을 굳이 글로, 말로 표현할 필요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턴 현미경이라도 들고 다니면서, 숨어있는 '괜찮은 일들'을 찾아 보련다. 과연 있을지 의문이로되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나는 곧 숨이 넘어갈 듯 하기 때문이다. 다음 글은 중앙일보 독자토론에서 퍼온 글이다. 읽어들 보시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제목 : 제정신으로 살아 갈수 없는 나라

1. 썩지 않은 정치인을 볼 수 없는 나라
2. 썩지 않은 공무원을 볼 수 없는 나라
3. 아이들 "학교급식을 꼭 먹여야 하나"라고 고민해야 하는 나라
4. 길을 가는데 어린 여학생이 다가와 "아저씨 카드 막아주면 따라 갈께요"
하는 나라
5. 머리 한번 깍으려면 목욕탕과 이발소 외에는 갈 곳이 없는 나라
6. 규정속도로 운전하면 빙신 소리와 함께 도끼눈을 의식해야 하는 나라
7. X발 월급쟁이 25평 살며 50평 사는 장사꾼 보다 세금은 X나게 더내는 나라
8. 점심 굶는 공부하는 학생이 많다는데 50만원 짜리 빤스가 잘 팔리는 나라
9. 점심 굶는 공부하는 학생이 많다는데 개까페, 개호텔이 있는 나라
10. 회사돈 1,000만원 잘못 집행하면 다물어내고 목짤리는 월급쟁이와 예산 1,000억 잘못 집 행하고서도 실실 웃는 공무원이 함께 사는 나라
11. 학생이 질문하면 "학원 가서 배워"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선생이 있는 나라
12. 미리 취재 방향을 정해놓고 취재하여 한쪽은 확대하고 한쪽은 생략하는
기자들이 바글바글한 나라
13. 돈처먹고 군대 빼주고 돈처먹고 대학 입학 해주는 나라
14. X발 기자라는 것들은 지도층이란 말을 쓰지나 말지 무슨 우라질 지도층?
기자들이 말하는 지도층이라는 것들이 뭘 지도 해 줬다고 ---
탈세 방법? 외화 밀반출 방법? 뇌물 처먹는 방법? 진료비 허위청구
방법? 원조교제 방법? 군대 빼는 방법? 대학가는 방법?
에라이 지도 받을 X들아.


200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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