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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적 성숙을 지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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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05-13 16:42 조회 16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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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적 성숙을 지향하며


가을이 깊어가는 듯 하더니 어느 새 겨울로 접어들었다. 바야흐로 침잠의 계절이다. 정열과 성숙, 수확의 계절들을 거쳐 이제 조용히 내면을 관조하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어야 하는 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거울 삼아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다. ꡐ작비금시(昨非今是)ꡑ란 말이 있다. 예전에는 그르다고 생각한 것이 지금에 와서는 옳다고 생각된다는 말이다. 어찌 그 뿐이랴. 예전에는 옳다고 생각한 것이 지금 생각하면 그른 것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인간은 완전치 못한 존재다. 대상은 하나로되 판단만은 언제고 바뀔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대상에 대한 판단이 바뀌는 것은 주변 상황의 변화에 따른 문제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인간의 내면적 성숙 정도 때문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인간이 내면적 성숙을 지향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많은 고통과 시행착오에 깊은 사색과 실천적 수양이 따른다면 대개는 성숙한 인간으로 발전될 수 있다. 여기에 치열한 공부가 가미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인간이란 언제나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를 통하여 좀더 훌륭한 인간으로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수로부터 받게되는 강의만이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공부의 전부는 아니다. 전공과 교양에 관한 책들을 벗 삼아 선인들의 지혜에 다가가는 것만이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하는 요체다. 요즘은 주변에 책들이 널려 있다.

그러니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든 책의 바다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유흥성 소비문화나 대중문화와 함께 인터넷의 극성으로 진지한 독서문화는 고사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선진국의 대학생들에 비해 독서량이 극히 적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독서량이 적다는 것은 전공이나 교양 등 대학시절에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의 대부분을 갖추지 못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 내면적 성숙을 이룰 겨를이 있을 리 없다.

전공 지식이나 교양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원만한 사회활동을 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이제 침잠의 계절, 겨울로 접어들었다. 때 맞추어 시끄럽던 학교 또한 정상화 되었다.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전공이나 교양의 지식을 확충하기에 좋은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인터넷에 가득찬 토막지식들과 각종 소비문화의 유혹으로부터 잠시 떨어져 책의 바다에 빠져 보자. 조용한 가운데 자신을 관조하며 좀더 성숙한 내면을 가꾸어 보자.


200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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