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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한자 - 祝 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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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05-13 16:49 조회 13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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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 속의 漢字(7)
 

빌 축
제사지낼 제

 

지금 월드컵 蹴球大會가 全 世界를 달구고 있다. 政治, 社會的인 理由로 四分五裂되어 있던 우리 國民들이 이렇게 뭉쳐져 하나가 된 일은 有史이래 처음이다. 이 世界的인 行事를 祝祭라고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이 行事를 祝祭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운데도 그 意味까지 正確하게 아는 이는 드물다. 祝과 祭에 모두 들어 있는 ‘示’는 鬼神에게 빌거나 祭祀지내고, 天文과 時變을 살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神事의 뜻을 지닌 글자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祭祀라는 行爲를 통하여 자신들의 소원을 빌면 신은 자신의 뜻을 직접 나타내 보여주거나 神託의 형태로 표현하기도 한다. 인간은 그런 신의 뜻을 ‘보고 살펴야’ 한다. ‘示’에 ‘보인다, 나타낸다, 알린다’는 뜻이 들어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示’는 ‘視’와 통용되기도 한다. 드러난 현상만을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내재되어 있는 신의 뜻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察’과 함께 ‘視’인 것이다. 따라서 이 글자를 意味部로 포함하는 漢字들 대부분은 信仰的, 宗敎的 背景을 지니고 있다. 祝祭란 共同體의 構成員들을 ‘하나로’ 結束하는 儀式이다. 어느 共同體나 崇拜하는 神을 갖고 있다. 原始時代의 綜合藝術이나 古代 祭儀에서 행해지던 歌舞百戱 등은 모두 神靈에게 致誠하던 手段이었다. 달리 보면 그것은 共同體 構成員들의 놀이이자 後代 藝術의 原形이었다. 따라서 祝祭란 놀이로서의 藝術과 宗敎的 信仰行爲로서의 祭祀가 합쳐진 개념이다. 우리 民族이 播種期와 收穫期에 祭天儀禮를 열고 飮酒歌舞했다는 기록이 中國의 史書에 남아 있다. 그러나 이 境遇 ‘飮酒歌舞’란 單純히 구성원들의 ‘즐기기 위한 놀이’가 아니었다. 모셔온 神을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한 祭儀의 한 部分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모든 예술은 인간들만의 즐거움을 위해 만들어지거나 행해진다. 월드컵 大會도 例外는 아니다. 모든 言論媒體들이 월드컵 대회를 축제라고 떠들면서도 勝負만을 强調하고 選手들의 몸값만 計算하며 經濟的 利益만을 소리높여 따진다. 승부만 강조할 경우 지는 편은 이기는 편에 대하여 怏怏不樂하게 되고, 선수들의 몸값만을 따지게 되면 薄俸의 張三李四들은 풀이 죽을 수밖에 없다. 그 뿐인가, 월드컵 特需만을 지나치게 노리면 월드컵을 유치하지 못한 나라들은 상대적인 剝奪感을 갖게될 것이니 이 또한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월드컵 축구대회 기간에도 죽고 죽이는 殺戮戰은 世界 到處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이 行事가 地球 共同體 構成員들의 合一을 지향하는 祝祭가 아님은 분명하다. 이 기간 만이라도 전쟁을 쉬고, 반목과 대립의 눈초리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신사협정이라도 맺는 것이 어떨까? 그래야 진정한 축제의 의미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曺圭益(崇實大 國語國文學科 敎授)

 * 이 글은 [語文생활](사단법인 韓國語文會) 통권 56호(2002. 7.)에 실려 있습니다.


200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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