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먼 길 가다가

그대에게 들러

우리네 삶의 기쁨

그리고 슬픔을

한 움큼 전하고 가리라

그대와 다르지 않은

우리네 삶의 소식을

남겨두고 가리라

어딘지

끝 없이 가다 보면

그대들 삽짝문 보이고

그 안으로 냉큼 들어설 제

오글오글 삶의 남루들이

걸려 있으리니

수많은 생명들이

박테리아와 함께 공존하는

절대고독의 뜨거운 대지 위에

갈대 울바자 버썩 마른 채

오두막 둘러친 그곳에서

그대와 함께 하리라.

2012. 8. 3.

여수박람회 콩고 관을 들어서며

201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