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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1-22 12:05 조회1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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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


이제사 한 시대가

가뭇없이 사라지는 걸까?

광목 커튼 둘둘 말아

가설무대 막 올리고

활활 내려 막간 치듯

이제사 그 한 막이 끝나는 걸까?


타작 마당 붙어 앉아

벼, 보리, 콩, 들깨, 참깨

곱게 널어 말리시던

울 어머니 그 손길이

이젠 말려 올라간 역사의 파피루스 속에

납짝 말라버린 박제로 변하는 걸까?


짚멍석 올올마다

흥건하게 스며있는

우리 부모 진한 눈물

빗물섞어 흘려내니

아무도 속깊은 그맘

눈치채지 못했을 껄?


퍼런 들판 굽어보며

빙긋 웃던 팔월 신선

작은 정자 그늘 밑에

둘둘 말려 쉬고 있네

이제사

그 한 세월, 종적 없이 끝나는 걸까?


2012. 8. 18.

공주시 정안면 소랭이 개울가 펜션에서


201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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