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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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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1-22 12:10 조회1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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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에서


떠나려는 혼들이

떠날 수 없는 이승의 인연에 매여

몸부림 치듯,

태화산 계곡의 물은

밤새 울었다.


어슴푸레 새벽 향불이

내 혼을 깨울 때까지

물소리는 내 손을 잡고

계곡 구석구석을 샅샅이 훑게 했다.


그곳엔 진짜

아무것도 없었다.

밑바닥을 아무리 파내어도

나오는 건

불면 날아가 버리는

욕망의 찌꺼기 뿐,

장작불에 타고 남은 재티가

바람에 불려 사라지듯

모든 건 마음이 빚어낸 그림자일 뿐이라는

어느 선지식의 일갈만

허공에 메아리치다 사라져 갔다.


대광보전 비로자나불상 앞,

속인들의 성명과 주소를 읊조리며

발복을 기원하는 스님들의

지친 목소리가

인간의 무거운 욕망을

무한대로 증폭시키는

모순의 현장이었다.


2012. 8. 18.

마곡사에서


*참고 : 대광보전[보물 802호]은 비로자나불상을 불단 위의 연화대좌에 봉안해 놓은 건물. 겹아자[亞字]형의 지붕을 불단 위쪽 천정에 만들어 붙였다. 부처 뒤쪽 벽의 이면에는 수월관음 형식의 백의관음도가 그려져 있음.  대웅보전[보물 801]은 극락왕생과 내세의 행복을 주도하는 아미타불과, 고통받는 환자와 가난한 사람을 구원하는 약사여래를 석가모니불과 함께 안치해 놓은 건물.


201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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