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선생께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유게시판

동포선생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3 21:29 조회 94회 댓글 0건

본문


새삼 처음을 찾고

끝을 찾는 공부를 하시다니요?

처음이 끝이고

끝이 처음인 것을요.

어쩌면

동포선생의 마음이

제 마음이군요.

저도 끝을 찾아 헤매다가 지쳐

쓰러져 있다가 일어나

앉았던 곳을 보니

바로 그곳이 제가 뛰쳐나간

처음이군요.

기가 막히고

퍼얼쩍 뛸 일이지요.

제 자리에서

뱅뱅 맴만 돌다

지쳐버린 내 인생이오.


무슨 큰 일을 저지르려고

그리 마음을 도사려 먹으시는지요?

좀 긴장하고 있어도 될까요?

가끔 힌트좀 주시지요.


기다립니다.


3. 2.


백규






>   노스님과 사미승

>                                                        림 성만

>

>  진달래 붉으면 똑똑 따서 부처님께 올리며 물소리 졸졸졸 따라가다 잠드는 밤엔 빨래하는 어머니의 꿈을 꾸기도 하는 사미승 사람되는 공부로 푸르렀습니다. 노스님 한결같이 제 때에 뒷짐지고 마당을 빙빙 도시는 일 분명하셨는데 그 날은 닳고 닳은 고무신 발길에 작은 돌멩이 귀찮게 채이었습니다. “보이는 마당을 제대로 청소 못한 종자야 고향을 향하여 삼천번 절 올리거라.” 노스님 말씀에 사미승 무릎에 멍이 들도록 부엉이 우는 밤 울면서 꼬박 새웠습니다. 그 뒤로부터는 무엇보다 먼저 싸리 빗자루 꼭 잡고 밥쌀 씻을때 뉘 골라내듯이 둥그런 마당을 쓸었습니다. 어느 날 추녀 끝에 걸린 가을이 시들 무렵 이윽고 굵은 빗방울소리 문틈새로 들어와서 노스님 마음과 사미승 마음을 만지다가 두 밤을 지난 중간쯤에야 뒷산을 넘어갔습니다. 노스님 저녁 공양을 영락없이 비우시고 적적한 마당을 시원히 돌으시려다 그만 번뇌속에 쏙 빠지시듯 검정 고무신 질퍽 빠지셨습니다. “어허 이놈이 할일이 없으면 큰 절에 내려가 떡이나 먹고 올 것이지 그 많은 돌멩이 어디로 갖다 주었는고.” 노스님 하얀 눈썹 꼿꼿이 세우셨습니다. 사미승 세수하다 단숨에 뛰어와 하루에 한번씩 마당을 쓸다보니 흙이 더 많음이오라고 맑게 아뢰옵고 합장한 채 또박또박 이어갔습니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것 하나도 없느니라. 유정 무정 다 나름대로 제 몫을 하느니라. 할아버지처럼 일러주시지 않으셨나이까.” 사미승 의젓하게 여쭈었습니다. 노스님 “그랴 그랴” 기뻐하시면서 샘가로 가서 냉수 한 그릇 떠서 들고 방으로 들어가셨고 옳게 쳐다보면 보인다는 그 별 어둡기 전에 살짝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

>※ ‘처음이 어디인지 모르겠어요. 이놈아 끝이 없는데 처음이 어디있어.’ 그래요. 끝이 없는데 처음이 있겠어요. 백규형. 지금 제마음입니다. 봄이 오고 꽃 피면 사건 하나 저지르려고 지금 발버둥 치고 있네요.

>

>

>


2005-03-0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白圭書屋:::
대표자 : 조규익 | Tel : 010-4320-8442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 E-mail : kicho@ssu.ac.kr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