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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시 한 편 부려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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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3 21:35 조회 8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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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들 그만 둘까

별이 뜬들 그만 둘까?

아니 달이 진들 그만 둘까?


이마 위에 손 얹고

문설주에 기대 서서

동구밖 응시하다

그 자리에 굳어진들 그만 둘까?

모정의 지극함이란.


내 할머니도 그랬고

내 어머니도 그랬으나

세상의 무심한 아들들

뉘라서

그 마음 알아주리?


이제

칭칭 동여맨

그 '집착'의 동아줄을

슬슬슬 놓아줄 때도 되었으련만,

언제까지 그 고삐에 매달려

희비의 밤낮을 헤아릴꼬?^^

난주여!


4. 24.


백규




>아들을 기다리며

>

>

>

>

>가족공동체 회복을 위한 날로

>매월 네째 주 토요일은 학교를 쉰다고

>엄마, 한 시간 뒤에 출발할게요 하던 녀석

>일곱 시간이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다

>손전화로 전화해 보지만 전원이 꺼져 있다 하고

>이르게 당도하면 연포로 벚꽃놀이 갈 참이었는데

>기다리는 어미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연락두절

>내 할 일 하며 애써 기다리지 말고 초연해지자

>다독이며 스스로를 달래 보지만

>자꾸만 먼 동구밖 어귀로 눈길이 머문다

>하룻밤 자고 내일이면 또다시 먼 길 떠날

>녀석의 복숭아빛 고운 뺨, 시원스런 목소리

>우스겟소리며 지나온 일 몹시도 궁금한데

>동동거리며 선 나를 아랑곳 않은 채

>만리 너머로 저녁 해 꼴딱 넘어가는 소리

>가슴의 징소리 되어 사방에 울려 퍼진다

>

>(2005. 4. 23)


200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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