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선생의 '눌(訥)'자 화두(話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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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3 20:22 조회 132회 댓글 0건본문
침묵 속에
가을을 익혀가던 동포선생,
드디어 '눌(訥)', 한 글자 를 보내왔다.
말 많아져
부끄러운
이 내 마음,
알아차린 동포선생
그 심사
잔인하고 잔인하다.^^
난데없이 '눌(訥)!'
하고 외쳐댄 그는
결코 '눌'하지 않은
날렵한 말솜씨로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겠다?
"왼종일
입 안에 말을 가둬
두었더니
심사(心事)가 고요하다
귀는 열어두어
온갖 소리 들려와도
마음은 편안(便安)하다
그대에게 건너가는
길이 어디 번뜩이는
말 뿐이랴
말을 감추니
눈빛이 되려 깊다
말로써
말이 많은 세상(世上)
그저 묵묵(默默)하다가
삼사일언(三思一言)할 것이며
입술 꼭 다물고
시원하게 트인 들에서
뒷짐지고
걸을 일이다"
겸손의
먹물로
꼬옥꼭 눌러
써 내려간
그의 깊은 마음,
필경 최근
말 곤경을 당했을 터.
내
그의 예술을
사랑하지만,
등신대(等身大)로 쌓아올린
빛나는 서화, 저서
어찌 이 한 마디
당할손가.
죄없는
백성들께
생투정이 꼴불견인
청와대의 과객이여,
백규서옥 방문커든
부디 이 글
읽으시어
말수좀 줄이시고
마음 수양
잘하시오.
10. 14.
백규
200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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