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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3 23:18 조회 11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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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아,


벌써 학기말이구나.

잘 지내고 있다니 반갑고.

특히 이곳에 글을 남겨주어 무엇보다 기쁘다.

늘 열심히 공부하던 현숙의 모습은 잊지 못하고 있다.

이제 4학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시점이구나.

계획은 잘 세워두고 있겠지?

우리는 지금 헝가리의 제게드Szeged란 도시에 있다.

곧 루마니아의 국경을 넘을 예정이다.

3학년의 마무리를 잘 하고, 이곳에 자주 들러주기 바란다.


그럼 또 보자.

안녕.


12. 5.


헝가리에서

백규



>교수님!!

>잘 지내고 계신지요???

>지금 서울은 눈으로 하얗게 덮였어요.

>추운 날씨라 눈이 안 녹고 있어서 내일 아침 학교 갈 생각하니 좀 걱정되네요~

>이제 곧 기말 고사 시작이예요.

>매번 교수님 수업을 들어서인지 교수님 과목도 시험을 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들어요.^^

>중간 고사 때는 교수님이 너무 뵙고 싶어서 여기에 와서 교수님이 쓰신 유럽 여행기를 읽곤 했어요.

>그런데 읽다보니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지금도 거의 매일 들러서 하루에 몇개씩 읽어나가고 있어요.

>신기한 건, 저만 이렇게 교수님 여행기를 읽는 줄 알았는데 다른 애들도 여기 와서 '몰래' 글을 읽고 간다는 거였어요.ㅎㅎ

>교수님 글을 읽을 때마다 교수님이 강의하시던 모습이 떠올라요.

>그리고 지금 여행하고 계실 교수님의 모습도 상상해보구요.

>

>전 내년이면 4학년이라 그런지 요즘 많이 싱숭생숭해요.

>좀더 공부 열심히 할걸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어요.

>교수님! 저 다음 학기는 휴학을 하게 될 것 같아요.

>포항집에 내려가서 좀 쉬고 싶기도 하구요, 일도 하고,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들도 좀 읽고...

>그리고 그동안 모은 돈으로 어학연수를 갈 생각이예요.

>비싼 돈 들여 공부하러 나가는 만큼 가서 후회하지 않게 공부하고, 여기와는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올 작정이예요.

>

>여기에 글 쓰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너무 두서없이 적어서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요.

>끝으로...

>교수님!! 외국에서도 건강하시구요.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오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


200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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