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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보리밥비빔밥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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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3 20:27 조회 13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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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후덕한 인상 뒤에

감추고 있던

까메듀서의 추억,

보리밥에 관한 '쓰디쓴' 추억을

오늘

확인하다.


눈물겨운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는

까메듀서는 누구인가.

갓난 아기적부터

어머니의 젖 대신

보리밥물을 먹었다면,

그는 분명

이 방면의 고수일 터.


전주에서 만난

보리 비빔밥을 통해

갓난 아기적 보리밥물의

쓰디쓴 추억을 반추하는

까메듀서 앞에서

객적은 '보리밥 타령'의 자칭 원조

백규는

그만 꼬리를 사리리다



11. 17. 새벽


백규


>" 자~아, 다들 뭘로 드시겠습니까? "

>

>맛의 고장 전주에 내려왔으니 기대를 해도 되겠지....하며 들어선 도청앞 한 한식당에서 AD가 스텦들에게 묻는다.

>

>"저녁에 맛있는거 드시구요, 점심은 간단히 하시죠."

>

>오후일정이 빠듯하다는 말로 스텦들의 '맛 난 음식'에 대한 기대(?)를 뭉개는 탓에 다시 '골라야' 하는 순간이 되었다.

>모두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점심으로 이것저것을 말한다.

>

>"전주비빔밥 어때?"

>"난 백반"

>"미 투.."

>

>여러명이 고르는 동안 메뉴를 정하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 그래도 끌리는것이 있었으니, 바로 "보리밥비빔밥" 이다.

>

>' 전주비빕밥에다 밥은 꽁보리라.... 한 번 먹어 볼까? '

>

>웬지 보리밥이 먹고 싶어졌다.

>

>어렸을적에는 늘상 먹어서 신물이 날 정도이던 보리밥이 아닌가!

>고교를 졸업하고 '큰 뜻'이루고자 서울에 올라와서도 가끔씩은 별미삼아 먹어주었던 보리밥인데, 참으로 오랬만에 먹는 보리밥이다.

>

>어느날엔가 우연히 헌책방에서 발견한 <꽁보리밥만세>라는 조규익수필집에서 읽은  '꽁보리밥 만세'의 귀절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백규선생님도 지인과 함께한 도시.... 한 음식점에서 '꽁보리밥'식사를 하셨다는데,

>'일상의 바쁨속에서 잠시 잊고 지냈던 '고향의 향수', '추억'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 며 가족들과 주변에 '꽁보리밥예찬'을 하셨다지 않는가!

>

>내게도 보리밥에 대한 기억이 전혀없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또래의 어느누구보다도 더 많은 , 아린 추억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

>어린날, 시골 또래의 아이들이 콧물 질질거리는 두어살이 되도록까지 엄마젖을 붙잡고 있을때, 난 '보리젖'을 먹었었다.

>

>찢어지게 가난한 우리집, 갓 날 낳으신 어머니는 늑막염으로 누우시고 난 고스란히 할머니의 차지가 되었다.

>엄마젖 4일 물리다 떼어버리고 할머니는 날 들쳐업고서 심청이마냥 동네 아주머니(내친구들 어머니)들 젖동냥도 하셨단다.

>어쩌다가 월남전쟁에 가신 숙부님들께서 보내주신 '씨뤠이션 분유'를 먹기도 했다지만 결국, 보리젖만을 먹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꽁보리'를 푹 삶아서 죽을 이기고 삼베에 싸서 국물을 내서 주는 것이 '보리젖'이다.

>

>조금 커 가면서는 늘상 보리밥만 먹고 지냈다.

>쌀이 한 톨이라도 있을라치면 그것은 곧 어른들 그릇으로!

>나와 어머니, 형제들은 늘상 '꽁보리밥'이었고, 어머니는 그 '철칙'을 꼬박 지키셨다.

>

>보리밥먹은 사람들은 건강하다고 하더니, 잔 병치레 없이 건강한 것도 어쩌면 그 '보리밥'과 '보리젖'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해보게 된다.

>

>내가 결혼하고 맞이 한 첫 명절때로 기억된다.

>아내와 함께 있는 자리였다.

>할머니께서 얘기 끝에  '나의 보리젖 이야기'를 해주시는 바람에 괜히 쑥스럽고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있었다.

>

>..............

>

>점심메뉴를 정하는 내 차례, 거침없이 주문을 하였다.

>

>" 난 보리밥 비빔밥! "

>

>잠시나마 남들이 모르는 '옛 추억'을 생각하자니 이 절로 웃음이 난다.

>

>

>

>전주 출장장中에.....

>


200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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