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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 반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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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3 20:29 조회 11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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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


옛날의 시가문학을 가르치다 보면

넘을 수 없는 '한계'에 부닥치게 된다네.

고전음악에 대한 무지의 벽이지.

악보라도 읽어 해석할 수 있고,

장단이라도 쳐가며 설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만간 대학의 국악과 학부과정에라도

편입하여 본격적으로 공부해야 할까보네.


이런 때 정천이라도 곁에 있었으면

훨씬 힘이 될 수 있으련만.


선초의 정간보에 적혀 있는

'고(鼓), 요(搖), 편(鞭), 쌍(雙)'이 장고 한 장단일 줄은

알겠는데, 장고채를 잡아본 적이 있어야지.

하는 수 없어 풍물패에 의지하지만

세현이도 전공이 '쇠'인지라

자신이 들려준 장고 연주에는

별로 자신 없어 하는 듯 했네.


선초의 관찬 악보는

분명 민속악과는 다르다네.

그러나 장고만큼은 관현합주, 가곡, 가사, 시조,

잡가, 민요, 무악(巫樂), 산조, 농악 등

정악, 민속악을 가리지 않고

두루 쓰여온 악기 아닌감?

따라서 무식한 내 생각엔

정악과 민속악이라하여

장고장단 또한 차이가 있지는 않으리라는 것일세.


고(鼓)는 북편을 왼손으로 치며, 구음은 '궁(쿵)'.

요(搖)는  채편을 채로 굴리며 구음은 '더러러'.

편(鞭)은  채편을 채로 치며 구음은 '기덕, 더덕,덕'.

쌍(雙)은 북편과 채편을 동시에 치며 구음은 '떵'.


세현의 설명에서 터득한 내용일세.

맞는가? 나와 자네 후배들을 위해서

좀더 상세한 보충 설명을 좀 부탁하네.


종욱이 결혼식에 가는 도중

올림픽도로상에서

까딱했으면 '통구이' 될 뻔 했네그려.


자네들의 염려 덕분에

나도, 차도 모두 건강하다네.


조만간 봄세.


11. 24.


백규


>며칠전에 민학 후배한테 뜬금없이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전통시가론"수업하시면서 민학후배들한테 고요편쌍에 대해 알아오라고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찾아봐도 잘 모르겠다길래, 예전 학교다닐때 수업듣던 생각도 나고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제대로 가르쳐줬는지 잘 몰라서 걱정되네요.

>

>제가 알기로, "고요편쌍(鼓搖鞭雙)"은 정악에서 쓰이는 장구 구음인 걸로 알고 있는데, 민학에서는 속악, 그것도 민속놀이나 기예에서 쓰이는 풍물굿가락을 기본으로 하니까 구음이 전혀 달라서, 사실 저도 학교 다니면서 교수님 수업시간에 "고요편쌍(鼓搖鞭雙)"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거든요. 정악과 속악에서 쓰이는 장구는 아예 재료부터 다르기 때문에 타법이나 구음도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그냥 "고요편쌍(鼓搖鞭雙)"을 민학에서 악연습할때 부르는 장구구음으로 가르쳐줬어요.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애들이 잘 찾아서 발표했으리라 믿었어요.

>

>그리고, 예전에 학교 다닐때부터 들었던 생각인데, "고요편쌍(鼓搖鞭雙)"과 같은 정악과 관련된 내용을 배우려면, 즉 시가문학을 음악적 관점과 결부시켜 접근하려면 악보보는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뭐 저 학교 다닐때는 제가 게을러서 그냥 모르는 한자 휙휙 뛰어 넘으면서 악학궤범이나 대악후보같은 책의 악보를 그림책읽듯이 본 적은 있는데, 정확하게 정악에서 쓰이는 정간보랑 악기 구음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정간보에서 표현하는 리듬이 만약 노랫말에 구현되었다면 그것은 분명히 우리노래에 담긴 전통적인 가락이요 운율일텐데라는 우리 노랫말의 운율적 측면에 접근하면서도 한번도 정간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학 애들도 정간보 배우면 속악에서 이야기하는 가락보랑 뭐가 다른지, 가락이 어떻게 배분되고 구현되는지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텐데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

>휴....이런 이야기 올리니까 학교 다니면서 수업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교수님도 뵙고 싶구요. 건강하게 지내시는 모습을 이곳에서 가끔 뵙고 갑니다. 무례한 제자를 용서하세요.

>

>P.S 참. 종욱이 결혼식에 오시다가 중간에 사고가 발생했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괜찮으신가요? 별일 아니시기를 빕니다.



200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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