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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등에 업고 가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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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3 23:48 조회 11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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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도

난주시인의 시는

여전히 생생하고

힘이 넘쳐.

유럽을 돌면서

모두 써버린 진실의 힘을

그대의 시가 보충해주네그려.

고맙네.


1. 24.


백규


>등에 업고 가는 사랑

>

>김난주

>

>

>

>그대, 아시나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평생 당신을 등에 업고 가겠다는 다짐

>힘들어도 내려놓지 않고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이라는 것을

>

>어느 날 들길을 산책하다

>당신은 내게 등을 내밀었습니다

>나를 업고 얼마나 걸었던가요

>당신의 등에 업힌 내 몸이

>늙은 후박나무 둥치처럼 커 보였습니다

>휘청이면 어쩌나

>중간에 털썩 내려뜨리면 어쩌나

>근심되고 불안하고 안쓰럽기까지 했었지요

>당신은 말했습니다

>지금 내 발걸음이 휘청이는 것은

>술에 취해서도, 힘에 겨워서도 아니라고

>사랑에 취해 잠시 어지러웠을 뿐이라고

>마지막 여행도 이렇게 함께 가자 말했습니다

>

>그 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당신께 이제서야 답합니다

>온전치 못한 나를 당신은 등에 업고 가지만

>나는 당신을 가슴에 넣고 가겠습니다, 라고


200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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