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그리운 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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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3 20:31 조회 106회 댓글 0건본문
난주!
연구실 창 밖
오도도 떨고 있는 나목들 사이로
누가 남겨 두었을까?
서리맞은 감 몇 덩이.
3대째 이곳을 지키는
까치 몇 마리
겨우내 먹을 요긴한 양식
아까워 아까워
주변을 맴돌기만 하네.
난주 몰래
태안을 다녀왔다는 소린
아마도 와전된 말이겠지.
드넓은 논바닥에
연꽃을 피워낸다는
신세철시인을 만나러
가겠노라는,
눈 덮이기 전에
가겠노라는
내 말이
동포선생의 입과
난주의 귀를 거치면서
아마도
바뀌었으리.
지난 여름의 화려함을
꿈 꾸며
겨울 추위에
오그라들었을
연꽃.
그래,
나도 내 마음 밭에
그 꽃들을 피우리라,
겸허 속에
흘러간 많은 날들의 꿈을
풍성한 수확의 그 추억들을
반추하고 있을
내 거친 무논에
화려한 연꽃의
향연을 펼쳐 보이리라.
12. 9.
백규
>11월의 풍경
>
>
>
>그리운 서쪽, 별이 뜨는 곳으로
>그대
>고니가 되어 찾아오소서
>
>비바람 진눈깨비 속에서도
>철새
>기다림의 땅으로 날아들었습니다
>
>해 저문 하늘가 검은 산이 키우는
>그리움
>가난한 추억을 밝히는 별이 되었습니다
>
>세상의 아름다움이 슬픔이 될 수도 있구나!
>그대
>장미의 언덕 너머에도 저 별 빛나겠지요
>
>안면도의 따뜻한 저녁이 그리웁거든
>사랑
>11월의 풍경 속으로 걸어오소서
>
>(2003. 11. 25)
>
>...........................
>
>이 시를 지은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이네요.
>얼마 전 다녀가셨단 말씀 동포 선생님께 전해 들었습니다.
>긴히 나누실 말씀이 계셔서였을 테지만
>제게 전화 한 통화 않으시고 소리없이 다녀가신 교수님-
>마음 한켠 서운함이 자리하더군요.
>많이 바쁘시지요?
>백규서옥이 눈에 선합니다.
>녹차 향기도 전해 오고........
>잊은 듯 살고 있다가 별이 되는 집에 다녀가신
>김숙희 시인님의 발자국을 따라 이곳까지 왔습니다.
>오고 보니 좋으네요.
>동포 선생님의 글을 통해 사는 모습, 생각도 엿보고...
>
>날씨가 춥습니다.
>열심히 운동하시고 더 강건해지신 모습으로
>그리운 서쪽 찾아 오시거든 아니온 듯 가시지 마시고
>목소리라도 들려 주소서.
>부르시면 오가피 酒 정성껏 담아가오리니...
>
>-蘭珠-
200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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