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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교수님 질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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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4 01:31 조회 10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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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


건강을 걱정해 주어서 고맙네.

지금 집안 어른의 상을 당해서 지방에 내려와 있는데,

감기와 겹쳐서 매우 고통스럽긴 하군.

어수선한 중이라 자세한 답변은 어렵겠네.

참 좋은 질문이네. 사실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이라도 오랜 동안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다면 객관성을 획득하게 되겠지. 어떤 발견이나 고안치고 처음부터 객관타당한 것은 드물게 마련이지. 역사적 사건들은 많지만, 첫 역사가에 의해 '선택'된 이후 후속 역사가들에 의해 지지를 받거나 끊임없이 수정되기 마련이라네. 역사를 서술하고 담론하는 과정은 해석과 설득의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어. 시간의 고비마다 출현하는 탁월한 역사가들에 의해 '의미있는' 사건들은 늘 새롭게 발굴되고 선택되겠지. 그런 발굴과 선택의 행위들을 통해 역사는 좀더 풍부해지는 것이고. 그렇다면 사건 선택의 과정에서 필수적인 객관성은 어떻게 획득될 수 있을까. 상식과 근거들에 바탕한 다수의 동의가 필수적이겠지. 이 점에서 소설적 소재를 택하는 입장과 역사 서술의 대상을 택하는 입장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생기는 거겠지. 물론 소재를 선택하는 역사가와 소설가의 입장이 상당 부분 겹칠 가능성이 크지만, 굳이 차이를 나눈다면 그런 점일 거라고 보네. 지금 머리가 좀 복잡하여 내가 제대로 말을 했는지도 불분명하군. 이 문제는 앞으로 좀더 논의해보세. 그리고, 자네의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특히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비밀글로 해서는 안된다고 보네. 그래서 '내 맘대로'^^ 비밀을 해제하겠네. 양해하게나.


강의실에서 만나세.


3. 11.


백규      


>교수님^^

>몸은 이제 조금 나아지셨어요? 수업시간에 힘들어 보이시는 교수님을 뵈니 저도 마음이 좋지 못했습니다. 환절기이니 만큼 감기라는 놈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가 봅니다. 실은 수업시간에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미처 말씀 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네요.^^

>미흡한 질문이지만 시간이 되시면 한 번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느낀 부분인데요.

>그렇다면 역사가에게 허용될 수 있는 "주관성"의 종류나 혹은 범위 같은 것은 어떠해야 하는 것이죠? 무턱대고 해석할 수는 없는 것이잖아요. 소설가와는 다른 점이 바로 이러한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 주관성의 범위를 어떻게 구분지어야 하는 지가 궁금합니다. 역사가도 한 인간이기 때문에 지니는 한계점이 있을텐데요. 그게 참 궁금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또한 역사가나 소설가가 과거의 사실을 취사선택할 때 어떠한 것을 골라야 하는지 생각해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어떠한 것을 취사선택해야 하는지 그 기준도 있는 것인가요?

>제가 드린 질문들이 너무 우문이지만, 그래도 한 번 답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요. 감기 꼭 나으세요.^^


200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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