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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 늦어서 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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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4 01:38 조회 9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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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정신없이 바쁜 일들이 겹쳐서 미처 답변할 겨를이 없었네. 양해하게나. 내가 왜 성희를 모르겠나?

지나다가 보았으면 달려와서 아는 쳑이라도 하는 게 도리 아닌가?


첫번째 질문은 어느 책에서나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인데.

무신란이나 몽고란을 겪으면서 고려를 지배하던 문벌귀족이나 권문세족들의 위상은 땅에 떨어져 버렸지. 대신 힘을 얻은 것은 무인들과 새로운 지식인 집단이었지. 이들이 나중에 과거를 통해 중앙 정계로 진출하는 신흥 사대부 계층이란 말이야. 그들은 대개 개혁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었고, 과거 문벌귀족들과 달리 민족 자주의 지향성을 지니고 있었다네. 이규보의 <동명왕편>을 생각해보게나. 우리 민족의 근원이나 본질을 얼마나 호방하게 그려놓고 있는가. 마찬가지로 우리가 지금 '고려노래'라고 부르는 시가들을 민간으로부터  찾아내어 궁중속악으로 편입시킨 것도 대개 이 시기의 일로 볼 수 있지. 그것 역시 자주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결과일 거야. 허황한 낭만 보다는 구체적인 현실인식이 이들의 작품에서 잘 드러난다고 보아야겠지. 좀더 살펴보게나.


둘째 문제. <공후인>에 대한 견해들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언급할 수 없을 정도지. 성기옥교수의 박사논문인 <공후인 연구>(서울대)를 보든가, 새문사에서 나온 <<고전시가론>>(김학성, 권두환 편)에 김영수 교수의 새로운 견해가 나와 있지. 참고하도록 하게.


셋째 문제. 구비문학은 영어의 'Oral literature' 혹은 'Oral Tradition'(구비전승)의 번역어로 볼 수 있는데, '비(碑)'자를 넣은 이유가 중요하지. '비'는 비석이야. 비석에 쓰인 글들은 오랜 세월 변함없이 전승되지. 마찬가지로 민요나 설화에 남아있는 삶의 모습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법이지. 흡사 비석의 문장처럼. 그래서 구비라고 하는 듯 한데. 글쎄, 그 명칭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 사람이라도 있던가?^^


열심히 하게. 자네는 매우 성실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내 기억에 남아 있는데. 그렇게 성실하게 살다보면 조만간 좋은 일이 생기겠지.


가끔 연락하게.


4. 21.


백규





>교수님 안녕하시죠?

>전 올해 졸업한 편입생 김성희라고 합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지지난 주 학교에서 과선배오빠들과 식사하다가 길가던 중에 잠깐 뵈었어요.

>

>졸업하기 전에 엽서를 통해서라도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이상하게도 그게 잘 되지 않더라구요. 사은회 때도 그 전에 미리 더 선후배, 교수님들과 친숙하게 지낼 것을 이라고 많이 후회도 하고 그랬어요. ^^

>

>흠, 솔직히 인사드리고 그런 것들 쑥쓰럽기는 한데.. 더 어렵게도 여쭙고 싶은 것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

>전 대학원 준비 중입니다. 교육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사가 되려고 하는데, 지난 번에는 떨어졌구요. 이번에 후기를 준비 중입니다.

>이 번이 마지막이라서 스터디도 열심히 하고 그러는데 모르는 기출문제가 있어서요.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1. 고려시대 무신란, 몽고란 이후 국문시가의 새로운 양상에 대해 설명하라 - 에서

>찾아보니 정과정곡이 유배문학이라고 해서 당시 무신란 이후의 일들과 관련이 있는 작품이라고 나오더구요.

>국문학사를 보면 새로운 양상에 대해 나오던데, 흠 정과정을 언급할 필요는 없겠죠? ^^;

>

>2. 공후인에 대한 한중 각국의 견해와 자신의 생각을 쓰시오 - 에서

>교수님과 수업할 때 분명히 배운 것 같은데 자료를 찾으니 또 없더라구요. 좋은 자료를 추천해 주시면 어떻게 해서라도 찾아서 제 견해를 쓰고 싶습니다.

>

>3. 구비문학이라는 용어에 대해 비판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시오 - 에서

>용어에 대한 개념은 책이나 인터넷을 뒤져보면 나오는데 비판하는 것이 없더라구요. 저도 잘 모르겠구요.

>구비, 구전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인지 핵심을 알려주시면 제 스터디원들과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

>교수님, 얼굴도 못 뵈고 이렇게 글로만 남겨서 죄송해요.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예전에도 안 그랬는데 미해결문제를 가지고 찾아 뵈려니깐 더욱 용기가 안 서더라구요. 지금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정말 죄송하구요. ㅠㅡㅠ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로 찾아뵙겠습니다.

>

>늘 건강하시구요. 안녕히 계세요. ^^

>

>


200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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