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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4 01:42 조회 9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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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네.

그 먼 곳까지 발표를 들으러 와 주어서.

요즘은 학회가 열려도 빈 자리 메우기가 매우 힘들다네.

회원들도 학회는 으레 빠지는 것으로들 알고 있는,

그야말로 학문의 불모시대, 학회 고사(枯死)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지. 그런데 학부생으로서 그 먼 곳의 학회에 참여하여 발표를 듣고 비평까지 할 수 있다니, 난 자네가 자랑스럽다네.

저녁까지 함께 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었는데, 강의 때문에 서둘러 떠나는 자네를 보며 좀 서운했지.

내게 시간이 좀 생기거든 한 번 만나세.

학회에서 받은 자료들은 잘 보관해두게. 앞으로 무슨 학회가 열리든 가능하면 참석하게. 다른 사람들의 발표와 토론을 들으면서 우리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네. 혼자서 연구실에 틀어박혀 아무리 생각하고 책을 보며 글을 써보았자, 여러 사람의 생각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는 학회만 못하다네.

학회장에서 발견한 자네의 모습을 보며,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 더욱 분발하게나.

고맙네.


4. 21.


백규



>얼마전 과사무실 앞에서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세계속의 한국인, 한국문학, 한국문학연구'

>국문학 걸음마 하면서 이런데 한번이라도 가서 앉아있는다면 무언가 배울 것이 있겠구나 싶어서 가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생소한 이야기였습니다. 조선족 문학, 재일한국인 문학, 실크로드가 있는 땅의 고려인 문학, 그리고 재미 한인 문학.. 그동안 한번도 어디에서 들어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줏어듣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생소한 작품들과 작가들 그리고 그것들을 깊이 있게 연구한 학자들 한분 한분이 하시는 말씀들의 내용들은 제 수준에서는 거의 알아들을 수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는 분이 한분이라도 있었기에 생소한 학술대회에 온 것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연구하시는 것들이 우리나라 고전문학만이 아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학교 강의 시간에 들었던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순전히 다른 것들로 발표를 이어가시는 모습이 매우 생소하여 다른 분을 뵙는 것도 같았습니다만, 아무튼 발표 내용을 가장 쉽고 명료하게 전달하신 분은 교수님이셨습니다. (맨처음 조선족 교수님께서는 북한 억양이 강해서 전달이 어려웠고, 두번째 일본인 교수님은 완전히 일본말로 하셔서 통역을 기다릴 때까지 잠들뻔 하였습니다.)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잘 전달하는 것 역시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식견이 없어 학술 내용에 집중이 어렵다 보니 이런 것들만 생각이 났는가 봅니다.)

>

>4학년을 보내면서 심각하게 느끼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아니, 고작 이정도 배우고 나는 사회로 나가는 것인가' 내 전공에 대해서 누가 무엇을 물어도 지금 수준의 저로서는 "글쎄요"라는 대답밖에는 못할 것 같습니다. 과연 내가 안다고 하는 게 뭔가 스스로 생각해보면 할 말이 없어집니다. 전에 아버지의 권유로 탈무드를 읽어보았는데 유태인들은 평생에 걸쳐 배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다른 것은 몰라도 그것 하나가 지금까지도 제게 깊이 남아있습니다. 아무튼 배움은 계속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학기가 끝나면 저도 졸업논문을 쓰게 될텐데 '짜깁기' 수준을 아주 조금이라도 넘는다면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두서 없이 쓴 것 같습니다, 교수님 오늘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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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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