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고전시가의 변이와 지속>>이 출간되었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4 01:50 조회 102회 댓글 0건본문
오늘 새 책 <<고전시가의 변이와 지속>>을 출간했습니다. 저는 그간 고전시가를 연구하고 강의해 오면서 고전시가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고전시가사'와 '고전시가론'을 하나의 담론 체계로 묶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해오고 있는 중이지요. 이 책은 그 고민의 한 부분을 담아본 결과입니다.
고전시가로서 남아있는 게 별로 없는 우리의 형편에서 어쩌면 지나친 '천착'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수천년의 역사 진행과정에서 남겨진 우리 말 노래 혹은 시가를 어찌 쉽게 생각할 수 있을까요? 짤막한 한 두 줄의 노랫말이라도 무궁무진한 삶의 비밀이 숨겨진 암호일 수 있다는 점,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그것들은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함축적인 메시지'일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리의 고전시가에서 읽어내야 하리라 봅니다.
저는 아직 그에 대한 해답이나 힌트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만, 어쩌면 앞으로도 불가능하겠지요. 물론 제가 미련한 탓도 있을 겁니다. 그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 보십시다. 여러분의 반짝이는 예지라면 그 암호들을 풀 수 있으리라 봅니다. 무언가 단서가 잡히면 제게도 살짝 귀띔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 책의 머리말과 목차를 아래에 들어놓겠습니다.
머리말
알록달록 강의실을 그득 채운 신세대들. 고리타분한 담론이 통할 리 없다. 아무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가치를 발휘하는 실체가 ‘고전’이라 해도, 이제 ‘날 것 그대로의 고전’이 유지되는 시대는 지났다.
그나마 고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에 기대어 문화콘텐츠로 가공되어야 하고, 시장에서 선택받아야 한다. 그래야 문자로든 영상으로든 ‘자라나는 세대’가 부분적으로나마 고전을 맛볼 수 있다. 품속의 손주들에게 옛날 얘기를 들려주시던 할머니들. 이젠 디지털을 바탕으로 하는 각종 영상매체가 할머니들을 대신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 태어나면서부터 가공된 식품을 먹고 브라운관과 모니터 속의 제 또래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자란다.
그렇게 시대는 바뀌었다. 시대가 바뀌었음을 절감하면서도 이처럼 ‘변함없는 타령’을 내놓는 것은 ‘못 말리는 오기’ 때문이다. 변화가 대세이지만, 그 속에 한 가닥 지속되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느다란 희망’ 때문이다. 절망의 끝에 희망이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그냥 가는 데까지 뚜벅뚜벅 걸어가 보련다.
* * *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책을 만들수록 적자라는 출판계의 한숨. 이삿짐 쌀 때 폐기처분 0순위가 책인 현실. 그 속에서도 용기를 내주신 학고방의 하운근 사장님. 짧은 기간에 이토록 ‘이쁜’ 책을 만들어 주신 김연수 선생 고맙지만, 마음이 무겁다.
원고정리를 도와준 서수금과 박병배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숭실대학교 전통문예연구소의 두 번 째 학술총서로 이 책을 펴낸다..
2006년 8월 염천에
‘하로동선(夏爐冬扇)’의 지혜를 배우며
백규 삼가 씀
차 례
제1부 : 고전시가의 개념, 지속양상, 그리고 변이
■고전시가의 개념과 흐름 / 9
■고전시가사의 전환점들과 장르사적 의미 / 39
제2부 : 소재․주제․이념 전달 매체로서의 고전시가
■고전시가와 자연소재 / 85
■고전시가와 제의 및 놀이문맥 / 123
■고전시가와 성리학적 주제의식의 맥 / 149
■고전시가와 기독교 / 187
■표해가사와 이방체험 / 239
■사행가사의 해외체험 / 257
■유산가사와 체험의 확장 / 301
제3부 : 고전시가의 존재양태
■고려속가의 형성과 존재론적 근거 / 329
■경기체가의 본질과 변이양상 / 385
■조선조 악장의 형성과 장르적 성격 / 413
■시조의 형성과 발전 / 449
■조선조 장가 가맥의 일단 / 475
참고문헌 / 503
찾아보기 / 513
2006. 8. 30. 학고방, 값 20000원
2006-08-3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