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주의 시심은 가을 속에 농익어 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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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4 01:54 조회 99회 댓글 0건본문
땀에 절어 벗어 던지곤 하는
헌 옷가지에서
그토록 향그런 시어들을 떨어 모으다니!
과연 그대는 누구인가.
돌 투성이 백화산,
물 한 모금 흘려내리지 못하는 백화산이
정녕 그대의 마음밭에 시의 씨를 뿌린단 말인가.
숨 죽여 깊어가는 이 가을 밤
창밖의 서걱대는 갈잎을 벗삼아
그대의 시심이나 헤아려 보려네.
10. 11.
백규
>며칠째 태안반도는 해무에 휩싸여 있답니다.
>가뭄으로 백화산 정상의 나무들은 단풍잎 채 물들기도 전
>고엽으로 매말라 가고 있어요.
>비라도 한차례 시원스레 뿌려 줬음 좋으련만........
>여름옷 정리하면서 시 한 편 지었습니다.
>정이 들어서... 버렸으면 좋을 옷들을 다시 개켜놓습니다.
>참, 일반인을 위한 문예창작교실이 개강을 했습니다.
>태안에선 처음으로 열리는 강좌인데
>저로선 여간 보람있는 일이 아니랍니다.
>오랫 동안 꿈꾸어오던 일이거니와 그것이 성취되는 순간이었기에.
>15명이 등록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수강을 합니다.
>8주 가운데 제가 4주를 맡았고 나머지 4주는 네 분의 전문강사들께 의뢰를 했습니다.
>모두가 제게 든든한 힘이 되어 주시고 늘 도전을 주시는
>교수님 덕분이랍니다.
>새해 첫 날 새벽에 세운 계획 가운데 하나를 이뤄 주신
>주님께도 감사를!!!
>졸시 놓고 갑니다.
>
>교수님, 항상 건강하시고 고향 오시면 전화라도 주세요.
>행복 넘치는 가을 되시길 빕니다.
>
>--------------------
>여름옷을 정리하다
>
>
>
>여름내 입었던 옷을 정리한다
>나보다 더 많은 땀 흘리며
>뜨거운 계절을 함께 했던 동지들
>내 살내음을 분명하게 기억하는, 누가
>저들보다 더 나를 안다 말할 수 있으랴
>
>한 때 뜨거웠던 사람의 마음에도 찬바람 불어
>가장 가까운 것들로부터 멀어지고 싶을 때
>눈길조차 주고 싶지 않을 때
>꽁꽁 묶어 어디 한쪽 치워 두고 싶어질까
>그러면 그 마음 얌전히 제 자리 있어 줄까
>
>오래 가는 사랑은 안다
>터진 데는 잇고 낡은 덴 덧대고
>찢어진 데 꿰매고 구멍난 데 메우면서
>이 생의 끝날 마지막 여행까지 함께 하는 것
>그것이 온전한 사랑이란 걸
>
>(2006. 10. 10~10. 11)
>
200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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