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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막바지, 힘겹게 모습을 드러낸 물양귀비 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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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4 01:57 조회 10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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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

한 뼘 가웃 쯤 들이비치는

발코니 구석에 숨어

배시시 피어난 물양귀비의 미소를

'슬쩍' 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

퇴촌의 한 식물원에서

곱게 안아온 것이지요.


몇 해 전인가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랭카스터란 평원에서

지천으로 피어있는 양귀비꽃에

취한 적이 있었지요.

그 후로 주욱 양귀비의 매력을

잊지 못하고 지내던 중이었습니다.


'벽오동 심은 뜻'이

봉황을 보고자 함에 있다던가요?

물양귀비 심은 뜻은

바로 이 '고운 미소'를

보고자 함에 있지요.

어젯밤의 그 불면은

어쩜 차가운 물 속에서

피어난 양귀비의 미소 때문이었나 봅니다.


햇살 퍼지면

봉오리를 닫는다는 물양귀비.

마침 카메라도 먼 곳에 있고

강아지 초코 녀석의 성화에

서둘러 손전화로 한 컷 잡아

여러분께 올립니다.

즐겁게 감상들 하소서.


2006. 10. 30. 아침


200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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