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비결에 왈 "12월 초 서쪽에서 온 귀인이 문을 두드린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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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4 01:59 조회 107회 댓글 0건본문
그 비결의 주인공이 난주였군.^^
새힘이의 책상 앞에
이 너저분한 연구실 모습이 액자로 걸리다니!
가문의 영광이로세.
부디 새힘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텐데...
아직도 세속적인 욕망으로부터 그리 자유롭지 못해
아귀아귀 세월이나 갉아먹고 있으니
딱한 일일세.
세상이 하 뒤숭숭하니 덩달아 나 역시 불안해지는군.
언제쯤이나 되어야 평온을 되찾을 수 있을지.
어느 날 태안엘 슬쩍 들러
백화산 너머 천수만으로 스며드는
저녁 햇살이나 한 움큼 잡아 보려네.
보내 준 시, 참 좋네.
잘 있게.
12. 1.
백규
>먼저 주의 이름으로 문안 여쭙습니다.
>평안하시지요?
>갈피를 잡을 수 없던 하늘이 정오가 가까워오면서
>점점 따뜻해지고 환해지고 있어요.
>자주 서옥엔 못 들리지만
>늘 함께 있는 느낌이에요.
>왜냐하면 새힘이 책상 위에
>서옥 풍경이 액자로 걸려 있거든요.
>여러 해 전 교수님 찾아뵈었을 때
>저서 주시면서 사인하던 모습 사진으로 찍은 게 있어
>소중하게 보관해 두었었어요.
>빼곡한 책, 책장 여기저기 붙어 있는 갖가지 자료들이
>마치 나무에 매달린 나뭇잎 같았었지요.
>12월 선물로 시 한 편 내려놓고 갑니다.
>내내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사모님께도 따뜻한 겨울 되시라고 안부 전해 주시와요!
>
>-----------------
>
>낙엽 다 진다
>
>
>
>낙엽 진다
>거리마다 이곳 저곳
>스란치마 끌리는 소리
>놀부네서 순예와 남숙 셋이 먹던
>입안 가득 쌈밥이 씹히는 소리다
>
>뼈마디 툭, 툭 불거진
>나무들 잔가지 끝에
>달랑거리는 막내의 앞니처럼
>몇 잎 남은 빛 바랜 은행잎
>실바람이 감고 요리조리 흔든다
>
>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
>바람아 바람아
>헌 잎 줄게, 새 잎 다오
>어디론가 냉큼 달아나버리는 바람
>
>12월이다
>낙엽을 밟고 가는
>여인의 발자국 소리 들린다
>몹시 아팠던 마음의 공터
>덧니가 나려나 수상하다
>
>(2006. 12. 1)
>
200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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