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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봄 꽃소식을...--동포매(東浦梅)가 드디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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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4 02:16 조회 10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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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는 길,

모처럼 묵향(墨香)이나 맡아볼까

동포서실(東浦書室)에 들렀지요.


그러나,

동포선생은 묵향보다 더 좋은 게 있다면서

저를 뒤뜰로 인도합디다.

아, 그곳엔 물기를 머금은 채

참한 매화나무 한 그루가

조랑조랑 꽃망울들을 달고 서 있었어요.

화분째 냉큼 들어 내 차에 옮겨주신 동포선생,

잠시 우리 사이엔 '말 없는 대화'가 오갈 수 있었지요.

'매화 옛 등걸'에 담은 동포선생의 마음을

백규가 오롯이 알아챌 길은 없었지만,

꽃 핀 후에 알아보리라 마음을 고쳐 먹었지요.


그런데,

아파트 발코니에 모셔 둔 그 매화가

어제 밤부터 피기 시작했어요.

드디어

매화의 말문이 열리기 시작한 거지요.


그러나,

아둔한 백규는 그 말을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이곳에 '동포매(東浦梅)란 이름으로 올려 봅니다. 서옥을 드나드시는 손님 여러분께서 말문 갓 터진 동포매의 속살거림을 제게 통역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알아들으신 동포매의 뜻을 부디 이곳에 적어 주소서.


3. 23.


백규 올림


200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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