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교수님 > 자유게시판

지영!

메일 잘 주었네.

사실은 나도 한 학기 내내 지영의 표정을 덮은

그림자의 의미를 알아내고 싶었네만,

그럴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었지.

좀 밝게 살았으면 싶네.

자네가 다른 학교에서 이곳으로 진학했다는 점에 대하여

무척 고맙고 귀하게 생각하고 있다네.

잘 가르쳐 자네에게 보람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지. 그러다 보니 때에 따라서는 기대를 크게 할 수도 있지. 그런 저런 모든 것들을 잘 이해해 주게나.

'김영랑 시의 원전비평 연구'도 좋은 테마이네. 그러나 그것을 논문 전체로 삼기보다는 '김영랑 시 연구'의 한 부분으로 삼는 것도 괜찮을 걸세. 잘못하면 앞으로 연구 도정에서 시작품의 원전비평 일변도로 나갈 수도 있지 않겠나?^^ 우선 이 문제를 엄경희교수께 상의하고 지도를 받았으면 좋겠네. 상의 드리는 과정에서 내 의견을 말씀드려도 괜찮네. 그러나 내 의견은 단순한 참고사항 이상으로는 생각지 말게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교수님의 말씀이라는 점을 잊지 말도록.

다음 수요일에 만나기로 하세.

12. 8.

백규

>안녕하세요^^

>

>요즘 날씨가 무척 춥지요.

>며칠 전에는 눈이 내려 학교가 온통 하얗게 변해버렸더라구요~

>손은 꽁꽁 어는데 기분은 참 좋았어요.

>숭실대에 처음 왔을 때, 정말이지 해가 무섭도록 쨍쨍거리던 한 여름이었는데.. 벌써 겨울이네요.

>이번 학기 교수님 수업을 들으면서 다른 수업보다 어렵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는데, 그만큼 제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감사의 말씀도 드리고 싶고해서 짧은 글이나마 남기러 왔습니다. ^^

>

>이제 곧 종강이고, 다들 좋아라 하는 방학이지만, 전 그리 홀가분 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

>기말세미나 발표도 해야하고,

>이것 저것 생각은 많지만, 글은 제대로 안나오고 무척 고민스럽네요.

>다음주 화요일에 기말세미나 발표하는데,

>'김영랑 시인'에 대한 논문을 쓸 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그리고 이번 수업 들으면서 교수님 말씀처럼 "텍스트 연구 논문으로 해야겠다" 고 방향을 정했구요.

>논문 내용만큼이나 제목이나 목차도 중요한데, 제가 생각해 놓은 게 적절한지 고민스럽네요.

>"김영랑 시의 원전 비평적 연구" 이건 어떨런지요?

>^^; 이런 질문을 드려도 될런지 조심스러워지지만,  교수님께서 짧은 답이라도 해 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겠지요.

>호호~~홍~~

>교수님, 수업시간에 제가 좀 말이 없죠? 고전 수업 들을때는 특히나, 제가 너무 부족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조금 위축되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교수님, 날도 찬데 건강 유의하시고요, 기말 세미나 때 뵙겠습니다.

>*^^*

>

>

2007-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