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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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4 03:13 조회 113회 댓글 0건본문
정호,
그간 자네와 나 사이에
무척 깊고도 긴 세월의 강이 흘렀다는게 사실일까?
20년 남짓한 시간의 흔적. 인생은 낡(늙)고 색깔 바랜
꿈도 여전히 칙칙하게 내 몸을 감싸고 있지만,
그 시절의 추억만은 아직도 청청하게 남아 있다네.
그래, 참으로 오랜만의 해후로다.
돌아돌아 찾아오는 골목길이
그렇게도 멀었던 모양이구나.
합포만의 푸른 물결이 내려다 보이던
월영 캠퍼스의 뜨거운 공간들.
그 주변을 배회하며
모진 세상에의 반역을 꿈꾸던
그대들의 눈망울은
무학산의 푸른 빛깔로
아직 내 가슴에 살아 있다네.
좋은 선생님이 되어 있으리라 믿으며,
행운을 빈다.
9. 6.
백규
> 숭실대 홈페이지 들어 갔다가 문득 선생님 얼굴이 떠올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여전하신 모습에 마음이 즐겁습니다.
>
> 선생님께서 남도의 작은 항구도시에서 강의하실때 늘 말썽만 피우던 제자 권정호가 이제사 인사를 올립니다. 저는 지금 창원의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선생님 얼굴에 먹칠해 가며 말이죠. 85학번이니까 저도 사십 중반에 들어섰습니다. 제가 서울서 군생활 할 때 선생님이 서울로 가셨으니 20년 쯤 지난 것 같습니다. 가끔씩 선생님의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한번식 홈피에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괜찮죠? 하하
>
> 선생님 모자 쓰시니 못알아 보겠습니다. 늘 기억 속 모습대로 계셔 주시길 바랍니다.
> 구월 어느날 창원에서
200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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