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서 참하게 피워올린 부레옥잠의 꽃을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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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4 03:14 조회 121회 댓글 0건본문
오늘 아침
연구실의 문을 여니
창문틀에 놓아둔
부레옥잠이 자랑스레
연한 자줏빛 꽃을 달고 있네요.
강한 남향 빛에 시달린 탓인가
잎사귀마다 흉측한 검버섯 때문에
어제만 해도 내다 버릴까 망설이다가
‘차마 어쩌지 못하는’ 약한 마음에
도로 갖다 두었더니,
“오늘까지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주인이 나를 버릴지도 몰라!”
제딴에도 위기를 느꼈던 것일까요?
캄캄하고 외로운 책의 숲에서
밤새 잠 못 들고 용을 쓰며
이토록 참한 꽃을 피워냈군요.
제 집을 찾아주시는 고운님들 가운데
혹 삶의 용기를 잃은 분이 계시다면,
이 부레옥잠의 장한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힘을 내보십시다.
아자, 아자, 아자자!
2008. 9. 11.
백규
200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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