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박사, 저서 <<미당시의 공간 은유 분석>> 출간!!! > 자유게시판

한국문예연구소 연구원 박선영 박사가 새 책 『미당 시의 공간 은유 분석』을 출간했다.      

미당 서정주는 우리의 현대시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가 시인으로서, 근대라는 변혁기를 지나면서도 동일성의 시학을 고수하며 시를 썼던 서정 시인이다. 시력 60여 년 동안 미당이 남긴 천 편이 넘는 시편들은 양적인 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 있어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시에 대한 논의도 양적ㆍ질적으로 상당한 연구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기존의 미당 시의 연구 성과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의 저자는 은유가 미당 시의 가장 중요한 미학적 특징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에 대한 연구가 등한시되어왔음을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당의 시에 대한 은유 연구는 몇 편의 소논문이 발표된 것에 불과하며, 이 또한 미당의 일부 시편을 대상으로 논의되었을 뿐이다. 저자는 은유가 단순히 장식적인 차원의 수사학의 한 분야로 간주되어온 점, 환유가 현대시의 지배적인 흐름이 되어온 점뿐만 아니라 은유 연구가 난해한 작업이어서 연구자들에게 도외시되어온 점 등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그러나 은유는 단순히 수사학의 장식적인 차원을 넘어 세계 인식의 방법론으로 재평가됨으로써 그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은유가 환유의 시대에 밀려날 수 없는 시의 가장 중요한 본질적 요소일 뿐만 아니라 미당 시의 핵심을 이루는 미학적 원리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보았다.

그런데 미당 시의 핵심이 ‘영원성’에 있는 만큼 그의 시에 대한 논의는 시간 연구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미당의 ‘영원성’은 주체의 삶의 양태를 반영하는 공간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조명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간에 대한 논의의 중요성을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존의 서정주 시의 공간 연구와 변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흐루쇼브스키의 은유 이론을 활용하였다. 그의 은유 이론은 은유의 범주를 단어나 낱말의 차원에만 국한시켰던 기존의 은유 이론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언술의 차원으로 이를 확대함으로써 복잡한 시적 의미의 총체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해준다. 따라서 저자는 흐루쇼브스키의 은유 이론을 활용하여 미당의 시가 지닌 다층적인 공간의식이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되는지를 밝힘으로써 그의 인식의 창조성을 드러내는 데 주력하였다.

이 책의 Ⅱ장에서는 서정주의 초기시에 ‘감금’의 양상과 ‘관능과 소진’의 양상이 두 겹을 이루면서 방향 몰각의 상태가 구체화되고 있음을 조명하였으며, Ⅲ장에서는 미당 중기시의 시적 주체가 방향 몰각의 상태를 벗어나 초월적 세계를 지향함으로써 수직 공간 은유가 형성됨을 논의하였다. 그리고 Ⅳ장에서는 미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