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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수업 중 생겼던 질문을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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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4 04:32 조회 14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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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사랑,


내 홈피에 글을 올려 줘서 고맙네.

문제의식을 갖고 강의를 듣는 자네의 태도가 아주 마음에 드네.

사실 강의실에서 던지는 내 얘기들이 자네들에겐 어쩌면 생소할지도 모르겠네. 그렇다 해도 늘 기존의 사고방식에 안주해서는 안 되지. 늘 상식에 반역을 시도하는 패기를 가져 주기 바라네. 옛날의 생각과 의식에 안주해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지.

그동안 해외에 나가  한인동포들을 직접 만나면서 '문화영토'에 관한 내 생각이 확고해졌다네. 물론 문화영토는 학계에서 이미 나온 이야기이지만, 해외에 나가 그들을 만나보면 그 말이 공허한 이론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 물론 '한국문학'을 문화영토와 관련시켜 정의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네. 우리의 생각에 한국문학이란 우선 '한국어'라는 표기수단을 전제하지 않고는 가능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지. 그러나 조금만 '열린 관점'으로 본다면, 그것 역시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네. 내가 지난 번 말했지만, '한민족 문학'이란 상위개념을 설정한다면 표기문자가 여하간에 해외 한인들의 문학도 포함시킬 여지가 생길 수 있지. 그럴 경우 문화영토의 개념과 결부시켜 해외 한인들의 문학을 '우리 것'으로 챙기는 데 전혀 문제가 없으리라고 보는데, 이 점은 자네가 한 번 생각해 보게. 이 문제에 관해서는 내 논문 "해외 한인문학의 존재와 당위"[백규서옥 논문방]를 읽어주기 바라네.

그리고, 지모신의 존재를 현재까지는 여성으로 한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내 의식수준일세. 앞으로 다른 사례들이 발견된다면 그 폭을 넓힐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지모신=여성'이라는 도식을 넘을 수 없다고 보네. 그 문제를 포함하여 신화 혹은 종교에 관한 기존의 뛰어난 학설들을 알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책들을 읽어야 할 것이네.


1. 안인태, <<신화학 강의>>, 한길사, 2001.

2. 정진홍, <<M. 엘리아데-종교와 신화>>, 살림, 2003.

3. 미르치아 엘리아데, 이은봉 역, <<성과 속>>, 한길사, 1998.

4. 미르치아 엘리아데, 이윤기 역, <<샤마니즘>>, 까치글방, 1992.

5.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임봉길 역, <<신화학 1>>, 한길사, 2005.

6. 클로드 레비스트로서, 임봉길 역, <<신화학 2>>, 한길사, 2008


등일세. 아주 좋은 책들이니 한 번 읽어보기 바라네.

그리고, 자네의 이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자네의 동의를 받지 않고 '비밀글'을 해제하니 양해해 주었으면 하네. 이런 글이라면 앞으로도 비밀글로 할 필요는 없다고 보네.

오늘은 내가 바삐 나가야 할 곳이 있어서 이만 간단히 줄이네. 나중에 좀 더 부연하도록 할께. 답글 올리기 바라네.


2012. 3. 21.


백규  



안녕하세요, 국어국문학과 08학번 안사랑입니다. 별로 다른 사람들에게 제 이름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작성자로는 그냥 익명으로 하고 글 내용에 저를 밝힙니다

>

>실은 1주차 수업중에 생기는 질문이 많아서 따로 정리해놓고 있었는데, 이걸 여기에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면서도 마음잡고 올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학우들에게 보이기를 "나댄다, 괜히 나서려고 한다."라는 이미지가 찍힐까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에 그런 부분때문에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어서 생긴 트라우마입니다.-

>

>하지만 오늘 수업 시작에 교수님께서 강하게 말씀하셔서, 조금 용기내어 글을 써봅니다. 아무래도 메모만 해놓고 궁금증을 제가 풀어야지, 해놓고 있는 부분이라 완성적인 질문이지 못하고, 아마 맥락과 맥락을 뛰어넘는 질문일 것 같은데, 게다가 지금 조금 술도 먹은 상태에서 쓰는 글이라, 조금 두서없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

>

>3.8 일 수업에서,

>- 국문학의 범위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문화영토'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 문화영토의 개념을 활용할 경우 국문학의 범위에 대한 기존의 정의를 그대로 사용해도 되는가에 대해서 궁금했습니다. 국문학의 기존의 정의의 일부분 중에 '한국에서'라는 부분이 있는데 문화영토라는 개념이 들어가게 될 경우 이 '한국'이라는 범위가 굉장히 넓어지게 됩니다. 즉 실재상에서는 한국이 아닌 곳도 한국이 되게 되는 경우가 되는 것이지요. 즉 기존의 개념에 대해서 수정할 필요가 생기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

>하지만 이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생겼습니다. 영토가 중복되는 경우였습니다. 즉 문화영토같은 경우는 실재하는 개념이 아닌 단순히 사상적, 관념적 구분이므로 중복될 수 있다는 부분을 알았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해외에 거주중인 한국인입니다. 그들 경우 문화영토가 그 나라, 그리고 동시에 저희 한국이라는 부분에 중복되게 된다고 생각핬습니다.) 이 경우 문화영토의 중복을 인정해야 하는가, 그럴 경우 하나의 문학작품이 두 개 이상의 국적을 가져도 되는가. -물론 안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섣불리 접근하게 될 경우 '국문학'의 범위가 수용하기 힘들정도로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또한 이렇게 될 경우 추가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은 '하나의 문학작품이 특별한 국적을 가지게 되는 조건, 요소는 무엇인가?' 였습니다. 문화영토라는 개념이 들어가게 되면서 언어적, 사상적인 부분마저도 사실상 뛰어넘게 되는데 그렇다면 하나의 문학작품이 특별한 국적을 가지게 되는 요소는 무엇이 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잘못 접근하게 되면 모든 문학작품이 '세계문학'이라는 광범위한 범주로 묶이게 될 우려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

>

>3. 20일 수업에서,

>-저는 인류문화학을 굉장히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신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저는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감동' 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아주 특수한 코드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이것을 분석하여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 한 부분이 신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화에 대한 공부를 조금 하는 편인데,

>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평상시에는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부분이 갑자기 의문이 생겼습니다. 왜 굳이 지모신이 어머니(여성)으로 표현되는가, 에 대해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물론 요소는 많습니다. 원시고대사회의 경우 모계중심적 사회였으며, 땅의 많은 속성이 여성의 속성과 동일하고, 동시에 땅과 하늘의 이분법적 분류에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항대립이 생기기도 하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상징적인 의미에서 여성의 상징으로 땅이 선택되었다,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

>아주 신기하게도 세계 대부분의 신화에서도 창세신화에서 여성의 역할은 아주 남다르게 그려집니다. 특히 동양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한데 서양의 경우 오히려 남성이 창세신화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없지않아 등장합니다. 이러한 두개의 서로 다른 분야의 신화를 분석하고 싶은데 혹시 추천해주시고 싶으신 서적이 있으시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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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2주차 수업에서 역사에 대한 교수님의 말씀을 재미나게 들었습니다.  역사란 무엇인가를 정독하진 않았지만 사상, 이론 공부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평행세계론', '포스트 모더니즘' 등을 통해 아예 멀리 떨어진 이야기는 아니어서 더욱 즐거웠던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동시에 저는 단지 이론적으로만 습득했던 부분을 교수님은 실재에 접목시켜 연구활동하시는 부분을 보면서 많이 느꼈던 수업이었습니다.

>

>앞으로도 많은 배움을 기대합니다. 조금 주제넘어 보이는 글이었다면, 그냥 교수님께 조금 잘 보이고 싶은 치기어린 젊은이의 드립질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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