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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교수의 부음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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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4 04:54 조회 24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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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분이 우리 곁을 따나셨다.

‘삶과 죽음이 한 끗 차이’라고 말들 하지만,

다리를 건너는 입장에서야 어찌 한 끗에 불과했으랴?


유쾌함보다는 불쾌함이

개운함보다는 찝찝함이

더 많은 세월이었으리라.

지지고 볶으며 짜오던

한 자락 삶을

베틀 째 팽개치고

이리도 홀홀히 떠나는 게

인생인 것을.


“90 평생이 한 나절의 꿈같았노라!”고

깨달음의 말씀을 남기시며 돌아가신

어느 어른의 마지막 순간을

지금 막 떠올려본다.


한 발 한 발

가벼운 걸음으로

떠나야 하리.

모질게 움켜 쥔

영욕의 짐 보따리들

하나하나 떨구며

상쾌한 맘으로 가야 하리.


하직인사도 없이

떠난 그 분의 뜻이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니...



2015. 8. 5.


백규, 한 잔 술로 그 분의 명복을 빌며


201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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