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란시인 엮음 <<중앙시조대상 수상작품집>> 출간! > 자유게시판

여린 듯 하면서도 톡톡 튀는 감성의 시인 홍성란선생이 중앙시조대상 수상작품들을 모아 이쁜 책으로 엮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중앙일보사는 1982년 1월 7일자 사고를 통해 중앙시조대상을 공포한 바 있습니다. "전통문화의 향기를 되살리고 고유문학의 유산을 후대에까지 계승한다"는 것이 사고를 통해 천명한 대상의 취지입니다. 이 책에는 김상옥, 정완영, 이태극, 박재삼, 장순하, 이근배, 이상범, 김제현, 송선영, 서벌, 윤금초, 유재영, 이우걸, 박시교, 김원각, 김영재, 이지엽, 박기섭, 민병도, 이정환, 정수자 등 대상 수상자와 작품을, 박영교, 홍성란, 홍성운 등 신인상 수상자 및 작품과 함께 심사평 과 중앙시조 백일장 연말장원 작품 및 심사평, 작품해설까지도 실려 있습니다.

따라서 시조 중흥의 계기를 마련한 중앙시조대상의 발자취를 집대성한 데 이 책의 의미가 있다고 할 만합니다. 시조사의 최근 흐름을 알고자 하거나 시조를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매우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하여 일독을 권합니다. 참고로 홍성란시인의 작품을 들어보겠습니다.

담색어리표범나비

술잔도 5도쯤에서 흔들흔들 웃고 있다

숨결 향기롭게 풀어헤친 하오

희미한 복선을 깔고 슬라이드 돌아간다

바보 같은 꽃들아 긴 모가지 거두어라

취한 듯 앉았다가 그늘 걷듯 가버릴

한 떼의 금빛 무리 속 벌레처럼 누웠구나.

책 만드는 집, 2004. 4. 12.

값 8000원    

200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