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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보냈지-누군가의 슬픔에 공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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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3 21:03 조회 10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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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바람 처불던

이른 봄날

믿었던 직장 후배들을 보내고

흙바람 끊임없이 몰려오는

하지 어름에

자식마저 보냈다네.


누군가는

참을 수 없었겠지.

바글바글 끓는

슬픔과 분노.

지각을 뚫고 튀어 올라 깔깔대는 용암,

바로 그 용암이렷다?

그 싯뻘건 용암줄기들을

사슴같은 눈망울 가으로

주울줄 나려보내기도 하였으니.


내가 보낸,

아니 욕망의 제물이 되어

저절로 떠나간

그대들이

내게 남긴 선물은

배신의 아픔이라


떠나야 할 계절은

아직도 멀었건만

선뜩한 바람 이는

저 들녘으로

그대들은 서둘러 떠나는가

고개 돌린 내 눈가엔

눈물이 아직도 용암으로 흐르는데...


덮고 덮고 또 덮어도

자꾸만 날리는 흙.

그대들의 앙상한 뒤꿈치

무덤 밖으로 삐져나오는

이 모순의 세월이여


밀어도 밀어도

긴 다리로 엉버틴 채

걸음걸음 세어가며

느릿느릿 걸어가는

벽시계 초침의

저 답답한 정직함이여!



2004년 하지날 저녁



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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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보내고

>

>

>

>너를 보내고 돌아와 울었다

>너를 보낸 것이 믿기지 않아

>저문 호숫가에서 소리내어 울었다

>햇살처럼 찾아와 가슴팍에 안기던

>가쁜 네 숨결은 얼마나 뜨거웠던가

>놓치고 싶지 않은 풍경처럼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던

>그런 너를 웅숭깊은 숲에서 잃고

>나는 산짐승처럼 울고 있다

>너의 손을 어디서 놓쳤던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너를 보낸 것은 내가 아니었다

>내가 아니었다

>

>(2004. 6. 19)

>

><서안시> 2004년 13집 발표 예정

>


200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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