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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선 시백 새 시집 출간, 따스한 시선과 정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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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3 21:08 조회 10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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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인간과 자연, 사회에 대하여

따스한 시선을 잃지 않고 있는

백우선 시백.

백규가 존경해 마지 않는

몇 안되는 시인들 중

백 시백만큼 소리나지 않게

언어를 조탁해가는

연금술사가 또 어디에 있을까요?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사건 하나를 터뜨리셨으니,

<<미술관에서 사랑하기>>라는

'놀랄만한' 시집으로

우리의 둔감한 내면의 등짝에

번개같은 '죽비'를  내려 치시는군요.

놀랍도다, 그 시혼이여!


읽다가 그만 나도 모르게

간지러워져서

까르르 웃고 만 시 작품 하나 소개합니다.


    아이고 간지러워

     --이중섭 은지화 '소와 새와 게'


  앞니 헤벌어진 황소

  새와 게에게 간지럼 장난 걸었다가

  웃다 웃다 자지러져

  아이 끔찍해

  눈알이 팽글팽글


  무릎 꿇고

  똥구멍도 드러낸 채

  제발 좀 그만그만 내젓는 꼬리

  팔랑개비 꼬리

  소름바늘 온몸에 송송송


  불알아 떨어져라

  가위발로 자꾸 매달리는 게.

  목덜미며 겨드랑이에 연신 날갯짓

  간지르르 간지르르

  뿔에 올라앉은 가위부리 새


  그래 그래 좋아

  넋을 잃어도 좋아

  실컷, 실컷 함께

  나뒹굴어 보는


참 재밌지요?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미술관에서 사랑하기>>, 리토피아, 2004. 7. 15.  

  6000원  


7. 22.


백규


200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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