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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만 지내는 기우제 풍습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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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3 15:27 조회 342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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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만 지내는 기우제 풍습 확인

    여성들만 지내는 기우제 풍속이 충남 금산군 제원면에서 지금까지도 행해지고 있음이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가 최근  발간한 자료집 「충청남도 세시풍속」을 통해 밝혀졌다.


    보고서는 제원면 어재리에 전해지는 '농바우 끄시기'라는 기우제 풍습을 소개했다. '농바우'란 어재리 압수마을 뒷산에 있는 바위로 모양이 농(籠)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진다.


    이 지역에서는 가뭄이 들면 집집마다 1명씩 선발된 여성들이 나서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농바우에 줄을 매달아 바위를 끌어내리는 시늉을 한다


    그런 다음 바위 아래 개울물에서 목욕을 하고 가져간 나무 꼬챙이로 물을  까부른다. 짓궂은 여성은 젖은 옷을 아예 벗어던지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하늘이 이 광경을 흉하다 해서 비를 내려준다는 것이다. 다만  '부정한 여성'은 참여할 수 없다.


    보고서는 '부정한 여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고대 한반도 및 일본열도의 풍속으로 미뤄 '월경이나 임신중인 여자'를 지칭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월경은 불경스런 일로 치부됐다.


    한편 이러한 여성만의 제사 습속은 고대 한반도와 일본열도 및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허다하게 발견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신라의 경우 진흥왕 원년(540) 잘 생긴 남자를 우두머리로 삼는 화랑 제도가 설치되기 전에는 나라의 큰 제사를 주관하는 제관(祭官)은 여성이었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제2대 임금 남해차차웅(재위 AD 4-24년) 재위  3년(서기 6) 봄에 처음으로 시조 혁거세의 사당(廟)을 세운 뒤 철마다 제사를 지내면서  친누이동생 아로(阿老)에게 제사를 주관하게 했다고 하고 있다.


    여성 제관의 경우 고대 동아시아에서는 신라 시조 혁거세의 딸이자  남해차차웅의 여동생인 아로에서 볼 수 있듯 왕녀(王女)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같은 '여성 제관'은 유교적 습속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번에  확인된 금산지역 여성 기우제 습속은 주목을 끌고 있다.


200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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