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명시(絶命詩)(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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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3 13:18 조회 336회 댓글 0건본문
절명시(絶命詩)
황 현(黃玹)
亂離滾到白頭年 난리를 겪다보니 백두년(白頭年)이 되었다.
幾合捐生却未然 몇 번이고 목숨을 끊으려다 이루지 못했다.
今日眞成無可奈 참으로 어찌할 수 없는 오늘
輝輝風燭照蒼天 까물거리는 촛불이 창천(蒼天)에 비친다.
妖氣掩帝星移 요망한 기운에 가려져 제성(帝星)이 옮겨짐에
九闕沈沈晝漏遲 구궐(九闕)은 침침하여 주루(晝漏)가 더딤을.
詔勅從今無復有 이제부터 조칙(詔勅)을 받을 길이 없음에
琳琅一紙淚千絲 아름다운 한 조서에 천가닥 눈물이 흐르네
鳥獸哀鳴海岳頻 새와 짐승도 슬피 울며 산천도 찡그리는데
槿化世界已沈淪 근역(槿域) 삼천리 강산은 이미 침륜(沈淪)되었다.
秋燈掩卷懷千古 가을 등불 아래 책을 가리고 천고를 회상할 때
難作人間識字人 인간으로 선비 노릇하기 지난함이여.
會無支廈半椽功 일찍이 나라를 지탱할 조그마한 공도 없었으니
只是成仁不是忠 단지 인(人)을 이룰 뿐, 충(忠)은 아닌 것을,
止竟僅能追尹穀 겨우 능히 윤곡(尹穀)을 따르는 데 그칠 뿐이요
當時愧不陳東 당시의 진동(陳東)을 밟지 못함이 부끄럽네.
<매천집>
200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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