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홍동 본향당 본풀이 > 전공 자료 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공 자료 게시판

서홍동 본향당 본풀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2-01-23 17:31 조회 116회 댓글 0건

본문

서홍동 본향당 본풀이


제주섬의 원조신인 설문대할망은 아들 9형제를 두었다고 한다. 그 둘째의 하로산 바람못도신이 서귀포와 서홍마을의 수호신이 되며 전해지는 본향당 풀이는 이러하다.


어느해 바람못도가 중국으로 건너가게 되었으나, 양반신분에 아무집에나 유숙할 수 없어 정승 집을 찾아 잠시 유숙하게 되었다. 이때에 그 집 정승이 바둑을 좋아하므로 그와 바람못도가 좋은 대국의 상대가 되었다. 어느날 바둑을 두다가 바람못도는 변을 보기 위해 바깥으로 나왔다가 아리따운 그 집의 딸을 보게 되어 금방 반해버리게 되었다.


이러한 속내를 쉽게 집주인에게 말 할 수가 없어서 고심하던 차에 어느날 바둑판에 그 내심을 적은 글을 놔두고 나왔다. 며칠후 찾아갔더니 정승이 직접 왜 말을 못했느냐 하며 바둑을 두어 승부를 가려서 이기면 딸을 줄 수 있다고 약속을 하여 대국을 하게 되었다. 바둑에 상수인 바람못도가 이기고 그래서 그집 딸과 혼인을 하게 되었다.


옛적에 중국에서는 여자들이 더울을 써서 얼굴을 가리는 풍속이 있어 혼례식을 할 때도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그날 저녁 초야를 치룰 때야 보니 신부의 얼굴이 추녀상이었음을 보고 극히 놀랐었다. 한잠을 잘 수 없어 뜬 눈으로 날이 새자 그 집 종에게 물어본 즉 이 집 딸이 또 있느냐고 하자 둘째딸이 있다고 알려 주므로 자신이 혼인한 딸이 이 집의 첫째 딸임을 알고 실망했었다.


그러나 아리따운 둘째딸에 대한 그리움을 잊을 수 없어 어떻게 꼬여서 둘째딸을 데리고 제주도로 돌아오게 되었다. 뒤늦게 제동생과 눈이 맞아 떠나간 남편 바람못도의 괘씸한 행동에 분개한 첫째딸은 요술을 부려 축지법으로 금방 제주섬에 남편 바람못도를 찾아 나섰다. 이 사실을 천기를 보고 알게된 바람못도는 저들을 찾지 못하도록 안개로 제주섬을 덮어 버렸다.


첫째딸이 제주섬에 닿고보니 시야가 컴컴하여 볼 수 없으므로 한라산에 닭처럼 생긴 구상나무를 꺾어서 꽂아놓고 새벽이 오기를 기다렸었다. 그 구상나무 닭이 새벽이 들자 닭소리를 내어 울므로 안개가 걷히고 밝은날에 사방이 시원히 맑아 바람못도와 자기동생을 만날 수가 있었다. 단숨에 이들을 죽이고 싶었지만 제남편과 제동생에 대한 정이 그래도 남아있어 이들에게 가혹하게 할 수 없어 한가지 제안을 했었다. 우리가 활을 쏘아 그 화살이 닿는 곳을 자기들의 땅으로 정하여 서로가 그 마을을 지키고 살기로 하자는 약정을 살오름에서 활을 쏘게 되었다.


큰딸 고상국은 처음 활을 쏘는데 화살이 서홍마을 담에 떨어졌고 동생은 동홍마을 굴왓 지경에 떨어지고 남편인 바람못도의 화살은 서귀포 앞바다에 떨어졌으므로 각각 서홍마을과 동홍, 그리고 서귀포로 지역을 나누어 살게 되었다. 그리고 동생을 어머니성을 따서 지씨로 바꾸고 지상국으로 이름지었고 동홍마을에 살면서 이후에는 서홍마을과 곰(境界)을 갈라 마을사이에는 혼인을 할 수 없고 마소의 거래도 할 수 없다고 하여 영원히 마음이 합쳐질 수 없는 것으로 하고 셋은 각각 저들 마을의 수호신으로 좌정하게 되었다.


이처럼 땅가르고 물을 갈라 삶을 따로 정하여 서로의 거리를 두어 영원히 형제의 정이 갈라지게 되었다. 이러한 세마을의 수호신이 좌정내력이 있어 지금까지도 서홍마을과 동홍마을 사이에 교분이 가깝지 못하고 동홍마을과 서귀포는 가근하게 지내는 편이다.


서홍마을에 좌정한 고상국은 농사의 풍요로움을 관장하는 신으로 알려져 이 마을의 예로부터 농사가 잘되고 또한 이 지방이 가장 일찍 설촌되어 발전이 된 마을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무속(巫俗)의 본향당풀이가 전해지고 있지만 오늘날 당집이 없어지므로 수호신(고상국)에 대한 제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


2014-03-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白圭書屋:::
대표자 : 조규익 | Tel : 010-4320-8442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 E-mail : kicho@ssu.ac.kr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